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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호]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의 기록:공상과학, 현실과 마주하다 -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캠퍼스 윤승 박사

  • 조회 : 705
  • 등록일 : 201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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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중 만난 외국인에게 한국어로 인사를 건넵니다.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온 외국인 친구가 모국어로 자기소개를 하고요. 서로 다른 국적을 가진 연인이 만나 서로의 모국어로 사랑을 속삭입니다. 흔히 말하는 ‘언어의 장벽’이 무너진 셈인데요. 공상과학 영화나 소설에서만 보던 일이 현실로 다가온 지금,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최고 수준의 자동통번역 앱으로 세계 시장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주역을 만났습니다.

 

15만나서 반갑습니다. 본인 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2월 ETRI 캠퍼스 컴퓨터소프트웨어 전공을 졸업한 윤 승입니다. 저는 하루하루 인류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무슨 이야기냐고요? 몇 년 전 구글의 에릭 슈밋 회장이 다보스 포럼에서 ‘자동통역이 제3차 세계대전을 막을 수 있다’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요. 저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언어가 다른 사람들이 함께 소통하는 것이야말로 인류를 하나로 이어주는 기술이라고 생각하며 자동통역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몰두하고 계신 프로젝트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자동통역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이는 음성인식-자동번역-음성합성으로 이어지는 고난도 복합기술입니다. 굉장히 다양한 학문 간의 융합도 필요하고요. 그 때문에 참여하고 있는 연구자들도 무척 많아요. 그중에 제가 담당하고 있는 부분은 자동통역의 근간이 되는 다국어 언어음성 DB의 설계 및 구축, 인지 모델링, 지식 학습, 사용성 평가 등입니다.

 

UST에서의 전공이 어떤 도움이 되고 있나요?
UST에서 일반적인 코스워크를 수행한 것이 아니라, 현장연구를 통해 우수한 연구자들과 함께 일한 부분이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Google, IBM, MS 등 선진 기업 및 선도적인 몇몇 글로벌 대학과 연구소 등을 제외하고는 자동통역 기술 개발을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도 뛰어들었다가 포기한 바 있고요. ETRI에서는 20년 전부터 자동통역 기술을 개발해 왔는데요. 이런 탄탄한 배경과 깊이 있는 연구 환경에서 얻을 수 있는 지식 및 지혜가 저를 성장시켰고, 한편으로는 그런 과정이 현재 ETRI의 연구에 기여하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최초로 개발된 자동통번역 앱인 ‘지니톡’의 개발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지도교수님이자 지금의 실장님께서 늘 도전정신을 강조하세요. ‘지니톡’은 시범 서비스 동안 230만 다운로드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사람의 지지를 받았는데요. 사실 연구소에서 직접 서비스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그럼에도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데이터’가 중요하고 연구원 또한 실제 경험을 통해 사용자들이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 알아야 잘 활용될 수 있는 자동통역기를 만들 수 있다고 독려해주셨어요. 저희도 그 뜻에 따라 다양한 도전을 시도했고요. 먼저 테스트 단계에서 수백 명의 외국인을 동원해서 실제로 사용하게 하고 피드백을 받아 성능을 개선했어요. 시범서비스 준비 중에는 제주도의 관광안내소, 공항, 식당, 택시, 렌터카 업소 등을 직접 방문해 사용법을 알려주는 등 서비스가 정착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후에 본격적으로 ‘지니톡’이라는 이름으로 대국민 시범서비스를 시작했고요. 이 서비스 또한 도전이었으며, 이를 통해 얻은 빅데이터를 자동통역시스템에 반영해 지속적으로 많은 성능 개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추가로 얻은 자신감은 말할 것도 없고요.

 

16_추가그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개발 단계에서 연구실원들이 큰 소리로 음성인식 테스트를 진행하며 다녀서 주위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곤 했어요(웃음). 또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실시간 검색어 1위를 기록하는 등 많은 사람이 꼭 필요한 서비스가 나왔다며 사랑해 주셨던 것이 기억납니다. 특히 한-중 자동통역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에는 중국인 아내를 두신 남편 분께서 ‘지니톡’ 덕분에 부부 사이가 좋아졌다며 감사 전화를 주신 것이 뜻 깊었어요.

 

재학 당시 UST 프로그램 중 가장 도움을 받은 것은 무엇인가요?
전자도서관이에요. 전공도서나 논문들은 연구원에서도 구할 수 있었지만, UST에서는 전자책 단말기를 대여할 수 있기도 하고 지속적으로 교양도서들이 업데이트되어서 학업 외적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다양한 장학 프로그램이 있어서 학업 과정에서 크게 동기 부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 때문인지 덕분에 작년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UST 최우수 연구논문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누릴 수 있었네요.

 

지금까지 이룬 성과도 그 의의가 크지만, 앞으로 이루고 싶은 계획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크게 두 가지 계획을 세웠는데요. 먼저 지금보다 더 자연스러운 통역이 이루어질 수 있는 형상을 만드는 거예요. 아직은 사람이 기계에 적응해야 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지금도 큰 불편은 없지만, 앞으로는 자동 통역기라는 것을 의식하지 않고도 특별한 조작 없이도 같은 언어 사용자와 대화하듯이 편하고 자연스럽게 통역이 되도록 하고 싶습니다. 다른 하나는 2018년에 평창 동계 올림픽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데요. 현재 ETRI, 기술 이전을 받은 자동통역 서비스 업체, 그리고 올림픽 조직위원회까지 삼자 간에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자동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협의를 해 나가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7개 언어를 대상으로 자동통역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갖고 있는데요. 선수단과 관계자, 관광객들에게 의사소통의 편의를 제공해 언어장벽 없는 대한민국을 실현하고 싶습니다.

 

UST 재학생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먼저 ‘오픈 마인드’를 가지세요. 저는 원래 언어학을 전공했어요. 저는 그때의 경험이 지금 하는 일의 배경이 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타 분야에 열린 마음으로 다가갈 때 새로운 시도가 탄생하고 혁신이 된다고 생각해요. 두 번째로 항상 ‘자신감’을 가지세요. 자신감을 갖고 자신이 주체가 되어 도전하고 역량을 발휘할 때, 비로소 만족스러운 성취를 이룰 수 있어요. 열린 마음으로 끊임없이 도전한다면 혁신을 이끌어낼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있다고 생각합니다.

 

16_추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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