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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호] 준비된 과학도가 세상을 바꾼다!(KRIBB 캠퍼스, 나노바이오공학, 정진영 동문)

  • 조회 : 1983
  • 등록일 : 2011-06-27
[제5호] 준비된 과학도가 세상을 바꾼다!(KRIBB 캠퍼스, 나노바이오공학, 정진영 동문)의 대표사진

2004년도에 UST에 입학한 이후 한 랩실에서 8년째 생활하고 있는 정진영 박사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 바이오나노연구센터에서 바이오나노 물질의 합성 및 바이오응용을 연구하고 있는 젊은 과학도다. 모교를 졸업하고 모교로 취업한 그녀이기에 KRIBB에서의 새로운 시작 그리고 함께 해온 사람들 모두가 특별할 수밖에 없다.

“센터 내에 UST 교수님이 10분 정도 계신데, 이 중 5명이 정씨에요. 외부에선 정씨 아니면 안 뽑느냐는 농담이 나올 정도에요. ‘정 패밀리’라고도 불리죠. 회의를 할 때 ‘정 박사’하고 부르면 다들 동시에 대답해요(웃음)”

똑같은 공간에서 지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진영 박사가 해야 할 일은 훨씬 늘어났다. 실제 과제를 운영하기 위한 관리, 평가 업무 등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아진 것이다. 때문에 교수님들의 고충도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는 그녀는 자신의 롤모델로, 지도교수였던 정봉현 교수를 꼽았다. “연구 열정이 대단하시고, 어느 분야든 박학다식하여 제가 따라가기가 너무 힘들어요(웃음). 어떻게 하면 UST 학생들이 더욱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고민도 많이 하시죠. UST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신 것 같아요”

학부 때 BRIC(생물학연구정보센터)에 들어갔다가 우연히 UST 강의계획서를 보게 되었다는 그녀는 그 순간, ‘아! 바로 여기구나’하고 생각했다고. “원래 저는 학부 때,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을 알면서도 졸업 후 바로 연구원으로 가고 싶었어요. 그러다 연구와 공부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UST를 알게 되었죠” 그렇게 UST 제1회 입학생인 그녀는 UST의 대선배다.

정진영 박사는 KRIBB에서 엄격한 선배라고 불릴 정도로 똑 부러진 성격의 소유자다. 연구원 내에서 후배들과 함께 발표 모임 등을 가질 때, 잘못된 점이나 보완했으면 하는 점이 있으면 에둘러서 말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지적하는 편이다. “저도 예전에 선배들에게 지적을 받았을 때 바로바로 수긍하고 고치려고 노력했거든요. 하지만 요즘엔 부드럽게 이야기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서 바꿔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웃음)”

그녀는 UST 제1회 입학식 대표 선서, 제1회 학위수여식 석사졸업생 최우수상 수상, 2010년 전기 박사졸업생 최우수상 수상 등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성격 또한 적극적이다. “연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거든요. 공부할 때도, 모르는 것도 많고 하니까 여기저기 물어보고, 그러면서 배우는 게 많아요. 정답은 없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적극적인 성격이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뭐든 적극적으로 열심히 하는 성격 때문인지 운동은 물론 최근에는 바이올린까지 섭렵하고 있다는 그녀. 여행도 좋아해서 작년에는 이탈리아, 스페인, 모로코를 거쳐서 사하라 사막에 다녀왔다. “잡다하게 좋아하는 것 같아요. 잡학이 연구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구요. 그 중에서도 책 읽는 걸 굉장히 좋아해서, 제 여가비의 3분의 2정도는 책값으로 나가요. 요즘엔 아이패드 덕분에 조금 줄긴 했지만요(웃음).”

그녀는 지난 2011년 전기 신입생 입학식 때 졸업생 대표로 신입생 후배들에게 환영사를 했다. “연구를 시작하는 후배들이 알았으면 하는 세 가지를 이야기 했어요. 첫째는 도전정신, 둘째는 전문적 지식 쌓기, 셋째는 UST였죠.

그녀는 UST를 선택하는 학생들은 분명 도전적이라고 말한다. “UST 학생들을 보면, 확실히 다들 도전의식이 강한 것 같아요. UST 학생들의 장점이죠. 하지만 도전의식만 가지고는 한계가 있잖아요. 전공 지식 등 여러 가지 역량을 쌓아야 하는데, 실력이라는 게 금방 쌓이는 게 아니라는 걸 많이 느꼈어요.”

그래서 그녀가 강조한 두 번째가 ‘전문적인 지식 쌓기’다. ‘Outliers’라는 책에 ‘1만 시간의 법칙’이란 말이 나온다. 그녀는 본인이 ‘순수하게 연구한 시간’을 계산해 보았더니, 2004년부터 하루에 8시간씩, 4~5년 정도를 따지니 대략 ‘1만 시간’이 된다는 것이다. 그 1만 시간이 우수한 연구자, 전문가가 되기 위한 최소한의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마지막 세 번째는 ‘UST’였다. “모차르트나 베토벤 같은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의 뛰어난 열정과 오랜 시간의 노력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그들이 그렇게 거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을 둘러싼 환경, 바로 수많은 열정적인 음악가들이 가득한 오스트리아 빈이라는 환경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죠. 그렇듯, 각 분야 최고의 연구원들이 주위에 가득한 UST가 연구를 함에 있어서 그런 환경이 된다고 생각해요.”

정진영 박사는 연구재단의 Post-doc 지원사업, UST의 Post-doc 지원 사업에 선정되었지만, 모두 포기하고 쟁쟁한 지원자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에 입사하였다. 정부출연연구원에 입사하는 것 역시 쉽지 않고 좋은 길이기도 하지만, 그런 것 보다는, 실질적인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포스닥 기간을 가지고 싶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여러모로 고민이 많았지만, 졸업생 선배가 모교 캠퍼스에 입사하는 사례는 의미가 크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다는 지도교수님의 말씀과 권유가 결정적으로 작용해, 포스닥을 포기하고 입사를 결정하게 했다.

“입사 전에도 고민했던 게 그거였거든요. 포스닥 기간이 필요한데, 바로 입사하면, 연구역량을 실질적으로 보강하는데 지장이 있진 않을까 하구요. 아직 연구에 있어서는 초보이기 때문에, 더 노력을 많이 해야죠. 그래서 입사 2년 후 공식적으로 나갈 수 있는 포스닥 제도를 통해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에요.”

최근 UST에는 정진영 박사처럼 출연연에 입사하는 졸업생 동문들이 많아지고 있다. 2010년에서 2011년 현재까지 지난 1년간만 10명 가량이 출연연에 정규직으로 취업을 했다. “너무 좋은 현상이죠.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같은 경우도, 입사 자격기준도 높고 평가가 엄격하거든요. 동문들이 잘 해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그녀는 최근 대학본부에서 후배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도 하고 있다. “아직 강의할 내공은 아닌데, 교수님께서 권유해 주셨어요. 나노바이오공학 개론의 일부를 강의하고 있는데, 교수 입장이 아니라 선배 입장에서, 제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해서 개괄적으로 설명을 해주고 있죠. 저희 나노바이오공학 개론은 제가 처음 석사 입학할 때부터 커리큘럼이 정말 잘 짜여있었어요. 지금은 더 많이 개선되어, 어디에 내놓아도 자신있을 만큼 굉장히 잘 되어 있어요.” 자신이 배우고, 익힌 내용을 후배들에게 직접 알려주는 셈이다.

앞으로도 많은 시간을 연구에 쏟고, 지금보다 더 잘하고 싶다는 정진영 박사. 그녀의 최종 목표는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이다. ‘모든 순간을 즐겨라’를 생활신조로 삼고 산다는 그녀의 말처럼, 연구는 물론 매 순간을 즐기며 빛과 소금처럼 세상에 보탬이 되는 연구자가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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