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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바꿀 정도의 사명감, 교수 임용으로 이어져

  • 조회 : 1732
  • 등록일 : 2019-02-25
진로 바꿀 정도의 사명감, 교수 임용으로 이어져의 대표사진

동문과의 만남

진로 바꿀 정도의 사명감, 교수 임용으로 이어져

나운성 동문(UST-생명연 스쿨 시스템생명공학 전공, 2015년도 졸업)

조용하지만 치명적인 존재, 바이러스. 정체불명인데다 확산속도도 빨라 한번 발생하면 근절이 어렵죠. 나운성 동문은 이 습격 속에서 오늘도 고군분투 중입니다. 그가 진로를 바꿀 정도의 ‘사명감’이 대체 뭘까 궁금했던 것도 잠시. 나 동문과 한 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더랍니다.

안정적인 미래 대신 ‘최전선’에 가까워지다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국내 전역을 휩쓸었던 2009년. 전국 닭, 오리 농장에선 오랫동안 한숨 소리만 들렸습니다. 당시 공중방역수의사로 군복무 중이었던 나 동문은 아직도 그 현장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수의학과 학생들은 수의사가 부족한 격오지 등에서 가축전염병 예방과 관리 등 방역업무를 3년간의 군복무로 대체하는데, 제가 복무하던 평택에서 구제역, 조류독감이 발생하고 전국적으로 퍼졌습니다. 해당 농장에서 만난 가축들을 살처분하는 과정은 지금 생각해도 참 힘들어요. 하지만 동시에 동물 바이러스의 심각성을 여실히 깨닫게 된 순간이기도 하죠.”

수의학 전공이었던 그는 일찍이 캐나다 동물병원에서 일한 경험도 있습니다. 전공을 잘 살린다면 임상수의사, 공무원 등 안정적인 직업과 미래가 보장됐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는 군제대 후 돌연 진로를 바꿨습니다. 3년간 동고동락했던 ‘바이러스’를 택한 거죠. 동물의 건강을 책임지는 연구를 하겠단 목표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다만, 이제 그는 보다 ‘최전선’에서 동물을 지키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매일 바쁜 순간의 연속, 그래서 제일 알찼던 시간

나 동문이 UST를 만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습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이자 지도교수였던 송대섭 교수의 추천이 그 연결고리였거든요. 사실 그의 머릿속엔 다른 후보군도 없었습니다. 학부생 시절 봉사장학생으로 일찍이 실험실 생활에 몸 담아봤던 터라 ‘정부출연연구원과 연계’됐다는 점이 오히려 ‘유레카!’였다고 합니다.

이렇게 2011년 UST-생명연 캠퍼스에 입학했을 때, 그의 수의학과 동기들은 하나둘 박사학위를 받고 있었다고 해요. 혹여 ‘나만 뒤처지는 건 아닌지’하는 두려움은 없었는지 조심스레 질문을 던졌지만, 오히려 나 동문의 눈빛에는 흔들림이 없어보였습니다.

“그땐 UST가 어떤 곳이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어요.(웃음) 하지만 캠퍼스를 처음 둘러보던 날 저는 고민 없이 결정했습니다. 국가연구소대학원이다보니 연구실험시설부터 눈에 띄게 차이났거든요.”

게다가 출연연의 전문인력들과 동고동락하며 트렌디한 국책과제를 끊임없이 수행할 수 있어, 더욱 폭 넓게 배울수 있다는 점도 UST를 결정하게 된 이유로 꼽았습니다.

 

불타는 학구열로 3년 반 만에 석박사 통합과정 끝내

뒤늦게 불탄 학구열로 나 동문은 UST 석박사 통합과정을 3년 반 만에 마무리 지었습니다. 출발이 늦었다고 해서 결과까지 늦는 건 아니란 걸 당당하게 보여준 셈이죠. UST 재학 시절은 어떤 의미였냐는 질문에 활짝 웃으며 ‘바쁘고 또 바빴던 시간’이라고 답하는 그에게서 여유가 물씬 풍겼습니다.

“생명공학연구원에 있으면서 밤낮 연구하고, 매일 전국 실험 농장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초기에는 말에서 인플루엔자를 분리하는 연구를 진행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뿌듯했던 연구과제 중 하나예요. 국내 최초로 한국형 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분리하는 데 성공했거든요.”

이후 나 동문은 백신 개발에도 성공, 2014년엔 산업체 기술이전까지 이어져 기초연구자에게 최종목표라 할 수 있는 ‘실용화’의 가능성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그 가능성은 작년에도 빛을 발했어요.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병원성을 30분 내로 감별해 낼 수 있는 감별진단시스템을 연세대 화학공학과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해낸 거죠. 그는 4년 전 즈음 생명연에서 가장 대규모 프로젝트로 꼽히는 ‘글로벌프론티어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 연구를 시작해, 작년 8월 국제적인 학술지 '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표지 눈문으로 게재되는 쾌거를 얻었습니다. 이 연구결과 역시 기술이전 돼 상용화 단계에 있기도 합니다.

메르스 백신 개발 동믈실험

트렌디한 연구과제 수행, 교수 임용으로까지 이어져

이렇게 그의 땀과 열정이 녹아 있는 다양한 연구결과들은 최근 나 동문에게 특별한 선물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바로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바이러스학 조교수로 최종 임용됐다는 희소식. 뒤늦게 진로를 바꾸면서 매순간 쉼 없이 달렸을 그의 소감은 생각보다 담담하고, 역시나 진솔했습니다.

‘UST’에서 ‘미세 형상 측정 전문가’ 꿈 생겨의 사진4 교수가 되겠다는 큰 꿈을 가지고 UST-생명연에 입학한 건 아니었습니다. 순수하게 바이러스를 더 깊이 연구해 실생활에 필요한 백신을 많이 개발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첫 소식을 듣고 여전히 얼떨떨합니다. 그동안 도움을 주셨던 분들 얼굴이 하나하나 떠올랐고, 이제 내가 갚을 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저 역시도 많은 교수님들처럼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스승이 되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됐습니다.

그는 스스로 ‘운도 좋았다’ 말합니다. UST 특성상 외국 주요기관들과의 MOU가 많이 맺어져 있어 심도 깊은 연구나 해외 실험에 제약이 없었거든요. 실제로 나 동문은 말이나 낙타 실험은 몽골에서, 고병원성인플루엔자 실험은 베트남 현지에서 직접 진행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국내에선 동물을 구하는 것이 어렵고, 고병원성인플루엔자 실험은 등록된 기관에서만 가능하다는 걸 생각해보면, UST는 ‘참 든든한 존재’라 말하는 그의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몽골 연구 현장

개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

베트남 고병원성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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