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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묵묵히 나의 길을 걸었다

  • 조회 : 1874
  • 등록일 : 2020-02-27
그저 묵묵히 나의 길을 걸었다의 대표사진

동문과의 만남

그저 묵묵히 나의 길을 걸었다

홍재표 동문(석박사통합과정, UST-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스쿨 과학기술경영정책 전공, 2016년 2월 졸업, 現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 근무

“목표한 바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다 보니 문이 열린 거예요.” 홍재표 동문은 지난 9년의 시간을 담담하게 자평합니다. 지난 1월,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눈앞에 둔 홍 동문과 ETRI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곳에서 남은 시간은 단 이틀. 이제 그는 9년 동안 이어진 ETRI와의 인연을 마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죠. 끝과 시작, 그 사이에서 그는 지난 시간을 어떻게 추억할까요. 다가올 시간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요.

UST는 나의 힘, 나의 경쟁력

대학교에서 행정학을 전공한 홍 동문은 졸업 직후 야심차게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대전테크노파크에서 IT 관련 기업에 대한 지원 업무를 맡았는데요. 행정학을 전공한 그로서는 생소하고 막막한 부분이 많았다고 해요. IT 관련 기술 용어도 잘 모르는 상황이라 업무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던 거죠. 그래서 그는 생각했습니다. 자신에게는 경쟁력이 필요하다고,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고요.

처음에는 UST에 대해서 전혀 몰랐어요. 직장동료가 UST라는 데가 있으니 지원해보라고 해서 알게 됐죠. 당시 UST의 수많은 전공 중에 UST-ETRI 스쿨의 정보통신기술경영(추후 과학기술경영정책으로 변경) 학과만 전공제한이 없어 지원했어요. 그래서 학부에서는 행정학을 전공했는데, 이곳에서 경제학 전공 교수님을 만나 경제학으로 논문을 쓰고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죠.

어떤 것을 연구해야 하는지, 논문이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전혀 알지 못했던 첫 시작. 그래서 홍 동문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었지만, 모르는 것을 채워 자신의 경쟁력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의 목표는 단 하나였다고 해요. 바로 졸업이죠. 홍 동문은 부단한 노력 끝에 5년 만에 학위과정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그 후 약 4년은 ETRI에서 연구원으로 일했고요. 지난해 말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5급 국가공무원 민간경력자 일괄채용에 합격하는 쾌거를 거뒀습니다. UST 동문이 정부부처에서 일하게 된 첫 사례가 되었지요. 그가 UST에 입학하며 품었던 목표처럼, 지난 9년의 시간은 그에게 아주 탄탄한 경쟁력이 되었습니다.

삶의 태도를 바꾸게 한 한 마디

물론 이 모든 것들이 쉽게 얻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새내기 대학원생이 마주해야 할 현실은 참 냉혹했죠. 그래서 때로는 처음의 목표와 결심을 잊기도 했습니다. 그때 홍 동문이 마음을 다잡을 수 있도록 도운 사람은 바로 지도교수님이신 김방룡 교수님입니다. 어느 날 교수님께서 홍 동문에게 “부족한 실력은 성실로 채워라” 라는 이야기를 하셨다고 해요. 좀처럼 마음을 잡지 못하는 제자에 대한 걱정과 염려가 녹아든, 냉정하지만 명확한 조언이었죠. 그 뒤로 홍 동문은 남들보다 몇 배 이상 노력하며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올렸습니다.

“교수님은 학생들보다 더 부지런한 분이셨어요. 거의 매일 아침 7시에 출근해서 밤 11시에 퇴근하셨죠.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ETRI에서 우수연구자상을 받을 만큼 항상 부지런하게 연구하셨고요. 그래서 저도 학위과정 5년 중 3년 동안 교수님과 비슷한 패턴으로 출퇴근 했어요. 그러다 보니 실력도 늘고 실적도 쌓이더라고요.”

홍 동문이 지도교수님의 역량을 최대한 많이 흡수하고자 노력하면서 두 사람만의 케미가 돋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제자는 역량을 쌓고 교수님은 연구에 탄력을 받으며 시너지 효과를 낸 거죠. UST-ETRI 스쿨은 그에게 꿈을 현실로 만든 곳입니다. 그리고 아버지와의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던 곳이기도 하죠. 홍 동문의 아버지 또한 90년대 말 외환위기 당시까지 ETRI에서 근무하셨다고 해요. UST가 아니었다면 ETRI에서 공부할 수도, 일할 수도 없었을 테니 그에게는 지난 시간이 아주 특별한 의미로 남아 있을 겁니다.

어디에서든, 누구에게든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어”

홍 동문은 ETRI에서 주로 정보통신기술(ICT)의 혁신과 경제성장 간의 관계규명을 위한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계량경제학이라는 연구방법론을 바탕으로 기술혁신의 대리지표로서 R&D 투자가 경제성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증명하는 연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투자에 대한 성과가 사람들에게 명징하게 알려지지 않으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계량분석을 통해 그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거죠.

홍 동문은 다가올 봄부터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업무를 시작하게 됩니다. 앞으로의 꿈과 목표는 과학기술계 뿐 아니라 UST 후배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9년 전의 목표를 이루어냈듯, 지금의 목표 또한 언젠간 꼭 이루어내겠죠. 그는 특히 UST 후배들에 대한 애정이 깊었는데요. 그들에게 ‘이런 길도 있다’는 것을 몸소 증명했듯, 그 길을 잘 이끌어줄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합니다.

“졸업이나 취업을 앞두고 불안해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요. 저처럼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았던 사람도 졸업이라는 관문을 통과했으니, 지금 나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후배들도 자신을 믿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다 보면 반드시 길이 열릴 거라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그 과정이 고되긴 하겠지만 그 고생의 끝에서 낙이 기다리고 있으니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열심히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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