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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속도로 살기

  • 조회 : 1107
  • 등록일 : 2020-07-01
나만의 속도로 살기의 대표사진

동문과의 만남

나만의 속도로 살기

조수미 동문(석박사 통합과정, UST-재료연구소(KIMS) 캠퍼스 전공, 2018년 졸업, 現 독일 Helmholtz-Zentrum Geesthacht 연구소 박사후연구원

“저는 늘 해외에서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해보고 싶었어요. ‘국적이 다른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연구방식은 어떻게 다를까?’ ‘그 안에서 적응해나가는 나는 어떤 모습일까?’ 이런 것들이 항상 궁금했죠. UST 학생으로 지내며 UST에는 정말 다양한 학문분야와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는데요. 이는 더 넓은 세상으로 가보고 싶은 제 마음을 더욱 부채질 했어요.”

UST-KIMS 캠퍼스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계속해서 재료연구소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일하던 어느 날. 조수미 동문은 더 넓은 세상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와 마주했습니다. 재료연구소와 교류연구가 이루어지던 독일 Helmholtz-Zentrum Geesthacht 연구소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일할 수 있게 된 것인데요. 그녀는 망설임 없이 독일로 향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요.

UST로 향한 그녀의 마음

모교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타 대학원으로 박사과정 진학을 앞두고 있던 조 동문은 재료연구소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곳에서 처음으로 UST의 교육 시스템을 접하게 됐고, 이미 정해져있던 진학 계획이 완전히 달라졌지요.

서로 다른 연구분야를 전공한 연구원들이 학생들과 함께 논의하고 연구하는 모습을 보며, 일반 대학원과는 다른 매력을 느꼈어요. 또 학교의 lab-scale과 다르게 산업체와 직간접적 협력연구를 수행함과 더불어 실용화 연구가 진행된다는 것에도 흥미가 생겼고요.

그렇게 조 동문은 UST-KIMS 캠퍼스에서 석박사 통합과정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연구했던 것은 금속구조재료 중 가장 가벼운 물질인 마그네슘. 당시 마그네슘은 자동차를 비롯한 각종 수송기기의 연비향상을목표로 연구되고 있었다고 해요. 조 동문은 강도와 성형성이 향상된 마그네슘 합금 개발 및 특성 향상 메커니즘 규명에 관한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현재도 그녀는 Helmholtz-Zentrum Geesthacht 연구소에서 마그네슘 판재의 성형성과 강도를 동시에 향상시키는 연구를 수행합니다. 사실 마그네슘 합금 개발 분야는 몇 년 전만 해도 차세대 구조재료로 각광 받았는데요. 극복해야 하는 여러 가지 문제점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연구 규모가 많이 줄어들고, 타 경량 금속재료와 복합재료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연구가 중단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많은 이들의 연구가 쌓여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면, 마그네슘 합금의 적용이 확대될 날이 올 수 있겠죠. 설령 그렇게 되지 않는다고 해도, 주어진 문제점을 해결해나가는 방식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만으로도 쓰임이 있을 수 있고요. 하지만 여전히 마그네슘 합금이 산업체에 적용·확대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여서 더 뜻깊은 박사후연구원 생활

조 동문은 혼자 해도 힘든 타국에서의 박사후연구원 생활을 아이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석박사 통합과정 재학 시절, 졸업 후에는 반드시 아이와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기 때문인데요. 독일에서의 새로운 도전 속에서도 그 다짐을 지켜냈습니다.

“저는 석박사 통합과정 1년차 때 예상치 못하게 아이를 가졌어요. 모두가 퇴근한 저녁시간, 지도교수님인 김영민 교수님께 이 소식을 전하려고 찾아갔는데요. 교수님을 뵙자마자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고요. 교수님께서는 너무 조급히 생각하지 말아라, 출산하고 충분히 휴식한 다음 복귀해라, 라고 말씀해주셨지요.”

계획에 없던 임신과 출산. 조 동문은 스스로 조급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출산 후 3개월 만에 복귀해 졸업할 때까지 주말엄마로 살았지요. 아이 생후 3개월부터 다섯 살 때까지 오로지 주말에만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가 커 가는 시간을 함께 할 수 없는 슬픔과 그리움. 그리고 엄마로서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하다는 죄책감을 안고 살았어요. 그래서 결심했죠. 졸업 후에는 반드시 하루의 시작과 끝을 아이와 함께 하겠다고요.

그래서 조 동문은 독일에서의 박사후연구원 생활이 더욱 행복합니다. 이제 연구원과 엄마 사이의 일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고요. 그것을 독일 사회 시스템이 지지해주는 것도 큰 힘이 된다고 해요. 그래서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가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답니다.

“이곳에서 많은 것을 얻었어요. 지식, 연구방법 등…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원 재학 시절 동안 학생, 엄마, 딸, 며느리 등 많은 역할로 복잡했던 제 내면이 정돈됨으로 해서 연구의 집중도가 높아지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힘이 생겼다는 점이에요.”

김영민 교수님이 조 동문에게 “포기하지 말라.” 라고 말했듯, 조 동문 또한 인생의 새로운 도전과 육아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새로운 도전이 간절하다면 어느 것 하나도 포기하지 마세요.” 라고요. 육아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사람들보다는 훨씬 더디고 힘겹게 나아가야 할지도 모르지만,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간다면 보다 단단해진 모습으로 결승선에 도착할 거라고요. 맞습니다. 누구보다도 빠르게 사는 게 가장 중요할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을 단단히 지키며 꿈을 이뤄가는 것일 겁니다. 조 동문이 한 걸음 한 걸음 공들여 걷고 있는 이 시간, UST가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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