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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뇌를 더 깊이 이해하는 의과학자”

  • 조회 : 301
  • 등록일 : 2019-01-15
“내 꿈은 뇌를 더 깊이 이해하는 의과학자”의 대표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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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뇌를 더 깊이 이해하는 의과학자”

안바르 사리에브(Anvar Sariev, 우즈베키스탄, UST-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스쿨)

중앙아시아의 중심부에 둥지를 튼 우즈베키스탄은 동양과 서양을 연결하던 실크로드의 중요한 교역로였습니다. 나라 곳곳에 당시의 문화와 유적이 산재해 있지요. 그중에서도 우즈베키스탄 제3의 도시인 부하라(Bukhara)는 중세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역사도시로 유명합니다. 안바르 사리에브는 이곳에서 신경외과 의사로 근무하다 한국행을 결심했습니다. 뇌를 더욱 깊이 이해하는 의과학자가 되고 싶어서 말입니다.

동서양의 교차로에서 온 청년의사

“제 고향 부하라는 10~12세기에 큰 번영을 누렸습니다. 이라크의 바그다드와 함께 이슬람 문화를 대표하는 도시였지요. 부호들이 대학기관을 설립해 세계 곳곳에서 많은 학자들이 몰려들며 수학과 과학이 특히 발전했습니다. 현대 컴퓨터의 핵심기술인 알고리즘의 어원이 된 대수학자 알호라즈미는 지금도 고향 사람들의 큰 자랑입니다.”

실크로드의 도시에서 온 사리에브는 동서양의 장점을 고루 갖춘 멋진 외모의 소유자입니다. 하지만 가장 큰 매력은 신중하면서도 사려 깊은 언행에 숨어 있습니다. 그는 무슨 질문이든 한참을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는데요. 말수는 그리 많지 않지만 한 마디 한 마디에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첫 만남인데도 불구하고 왠지 모를 신뢰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의사라는 직업 덕분에 동료의사, 환자들을 대하며 말수가 지금은 많이 늘어났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말수가 적은 책벌레였습니다. 친구나 가족과 대화를 많이 나누기보다는 매일 책을 읽으며 내 인생의 길을 찾곤 했지요. 인간의 본성을 잘 묘사한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이나 아시모프의 공상과학 소설을 특히 좋아했습니다.”

수도 타슈켄트에서 의학을 공부한 사리에브는 고향 부하라로 돌아가 5년 간 외과의사와 조교수로 일했습니다. 환자들로부터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으면 더없이 행복했지만, 의사로서 별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느껴질 땐 큰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특히 뇌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더 눈에 밟히곤 했습니다. 그가 한국행을 결심한 이유 역시 사람들에게 좀 더 보탬이 되는 의사가 되고 싶어서이지요.

초음파 이용 뇌질환 치료의 가능성을 찾다

“의과대학에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내가 의사로서 어디에 쓰임새가 있을까를 말이지요. 가능하면 현재 가장 극복하기가 어려운 분야에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뇌질환과 관련한 신경외과 전문의를 꿈꾸었습니다. 하지만 의대에서 배우는 수술 기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뇌라는 미지의 세계에 대해 더 많은 과학적 지식을 쌓기를 원했습니다.”

유학을 결심한 그가 주목한 나라는 의학과 뇌과학의 수준이 높은 한국이었습니다. 수소문 끝에 2015년 서울대분당병원에서 연수를 하게 되었지요. 하지만 6개월이란 시간은 그의 지식 욕구를 채우기에는 지나치게 짧았습니다. 그때 마침 UST-KIST 스쿨의 바이오메디컬 융합 전공이 뇌과학 분야에서 명망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Surgery 2015 SNUBH

2016년 입학 후 그는 요즘 뇌 중에서도 학습과 기억을 담당하는 세포의 작동원리와 인식방법을 연구하는 데 푹 빠져 지내고 있습니다. 수술 대신 비침습적인 초음파를 이용해 뇌질환을 치료하는 혁신적인 연구 주제 역시 환자의 고통을 크게 경감할 수 있는 방법이란 점에서 그의 연구 열정을 높이고 있지요.

동서양을 연결하며 인류 모두의 소중한 문화자산을 만들어낸 그의 고향 부하라처럼, 사리에브 역시 의학과 뇌과학의 접점에서 그가 원하는 휴머니즘의 더 큰 지평과 만나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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